일상/버킷리스트
지쳤다, 바쁘게 사는거.
ming90
2025. 4. 12. 22:09
바쁘게 사는 건, 이제 그만하고 싶었다.
정확히 말하면 '바쁘게만' 사는 건, 이제 지쳤다.
일이든 인간관계든, 해야 할 일은 끝도 없고
그 끝에서 나 자신은 언제나 "다음에"로 미뤄졌다.
"나중에 시간 나면", "좀 여유 생기면", "이 일만 끝나면"
그렇게 미뤄온 것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근데 나, 나한테 해준 게 뭐지?"
그러다 우연히 본 리스트 하나.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이상하게 자꾸 눈이 가는 일들.
- 산 정상에서 일출 보기
- 어릴 적 좋아했던 책 다시 보기
- 서점에서 책에 빠져보기
- 좋아하는 음식 해먹기
- 미래의 나에게 편지 쓰기
- ........
하나같이 소소하다. 돈도 많이 안 들고, 거창하지도 않다.
그런데 묘하게 설렌다.
마치 "내가 나로 사는 일"을 다시 배우는 기분.
그래서 결심했다.
이 리스트를 하나씩 해보자고.
누구랑 비교하지도 말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도 내려놓고
그냥 '나'라는 사람에게 시간을 주기로.
이제 이 블로그에 그 여정을 기록하기로 했다.
하다 말아도, 중간에 싫증 나도 괜찮다.
중요한 건, 이번에 '나를 위해' 시작했다는 사실이니까.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혹시 나와 비슷한 마음이라면
같이 해보는게 어떨까?
나를 믿고, 혼자 해보기.
의외로 꽤 괜찮을지도?
- 산 정상에서 일출 보기
- 혼자서 무작정 여행 떠나기
- 한 번쯤 돈 생각 말고 정말 가고 싶었던 레스토랑 가기
- 어릴 적 좋아했던 책 다시 읽기
- 잊고 있던 초등학교 동창들한테 연락해서 만나보기
- 내가 연도별로 가장 푹 빠졌던 노래 하나씩 뽑아서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 낯선 지역에 혼자 놀러 가기
- 하루 종일 쉬면서 힐링, 셀프케어 해보기
- 조용한 숲 속을 천천히 걷기
- 미루고 있던 영화 시리즈 몰아보기
- 명상하기
- 48시간 SNS 끊기
-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기
- 박물관 구경하기
- 미래의 나에게 편지 쓰기
- 한낮에 아무 걱정 없이 낮잠 자기
- 그림 그려보기
- 시골 가서 별 보기
- 혼자 산책하기
- 새로운 취미 시작하기
- 숨이 찰 때까지 러닝해보기
- 해변에서 하루 보내기
- 지구에 대한 다큐멘터리 보기
- 내 공간 비우고 정리하기
- 손으로 뭔가 직접 만들어보기
- 자원봉사 해보기
- 요가 해보기
- 내 목표들을 글로 써보기
- 해안가 따라서 드라이브 하기
- 30년 뒤의 나를 상상해보기
- 좋아하는 음식 해 먹기
- 빈티지숍 쇼핑 가보기
- 서점에 들어가서 여유롭게 책 속에 빠져보기
- 사람 많은 곳에 가서, 다른 사람들 관찰하기
- 새로운 카페에 가서 모르는 사람하고 같이 앉아보기
- 노래 듣고 목욕하면서 쉬기
- 등산 가기
- 나만의 소설 써보기
- 반려동물 키우기
- 매일 감사한 것들 리스트로 적어보기
- 악기 배우기
- 캠핑 떠나기
- 식물을 처음부터 끝까지 키워보기
- 공연이나 전시를 혼자 보러 가기
- 갤러리에 들어가서 옛 추억에 빠지기
-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기
- 모르는 대학교에 가서 캠퍼스 둘러보기
- 정말 좋아하던 영화의 촬영지 방문하기
- 부모님과 식사하기
- 텐트 치고 야외에서 잠 자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