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1 마이애미 GP] 레이스 결과 및 리뷰 : 피아스트리 시즌 4승
[2025 F1 마이애미 GP] 레이스 결과 및 리뷰 : 맥라렌, 피아스트리와 노리스로 압도적 1-2완성. 레드불과 페라리의 고전
2025년 5월 4일 일요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햇살 아래에서 펼쳐진 시즌 여섯 번째 F1 월드 챔피언십 라운드, 마이애미 그랑프리는 맥라렌 팀에게 완벽한 레이스가 되었다. 오스카 피아스트리는 침착함과 완벽한 타이밍을 무기로 시즌 네 번째 우승을 챙기며 드라이버 챔피언십 리드를 강화했고, 팀메이트 랜도 노리스는 중반의 실수를 딛고 회복하여 피아스트리와 함께 1-2 피니시를 이뤄냈다. 그 뒤를 이어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이 3위로 포디움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날 그 어떤 드라이버도, 어떤 팀도 맥라렌의 질주를 저지할 수는 없었다.
■ 2025 F1 마이애미 GP 레이스 결과 : 1위 ~ 5위
■ 레이스 시작 전 : 다시 비가 지나간 서킷, 그러나 여전한 변수
레이스 전 분위기는 복잡했다. 전날 스프린트 레이스에서는 변화무쌍한 날씨가 혼돈을 야기했고, 일요일 레이스 전 몇 시간 동안 다시 비구름이 서킷 위를 스쳤다. 레이스 직전에는 비가 그렸고, 노면은 빠르게 말랐지만, 팀들은 언제 다시 비가 내릴지 모르는 불안한 하늘 아래에서 전략을 수립해야 했다.
그리드에서는 하나의 변화가 있었다. 피에르 가슬리(알핀)는 파크 페르메 조건에서 서스펜션 세팅을 변경한 이유로 P18에서 피트레인 스타트로 변경되었다. 특이하게도 이날 드라이버 퍼레이드는 20명의 드라이버가 직접 조종하는 '레고 빌드카'로 진행되어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고, 이색적인 분위기 속에서 곧장 본격적인 레이스 준비에 들어갔다.
■ 스타트 - 턴 1에서 격돌, 운명이 갈린 순간
그리드에서의 포지션은 막스 베르스타펜(레드불)이 폴 포지션, 노리스가 P2였으며,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이 미디엄 타이어를 선택했다. 조지 러셀(하드), 리암 로슨(하드), 니코 휠켄버그(하드) 등 몇몇은 대체 전략을 노렸다.
시작 신호와 함께 베르스타펜은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턴 1진입 시 브레이크 잠김이 발생하면서 노리스와 가까운 접전을 벌였다. 두 차량은 가볍게 접촉했고, 노리스는 턴 2를 가로질러 트랙을 벗어나며 6위까지 추락했다. 그 사이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와 피아스트리는 빠르게 2, 3위로 전진했다. 노리스는 무전을 통해 "그가 나를 밀어냈다"고 항의했고, 베르스타펜과의 사고는 레이스 컨트롤에서 조사했지만 결국 'No further action' 판정을 받았다.
한편, 중단에서는 더 큰 사고가 발생했다. 잭 두한(알핀)과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이 충돌하며 두한의 차량이 펑크로 트랙에 멈춰섰고, 첫 번째 가상 세이프티카(VSC)가 나왔다. 로슨은 달렸지만 후미권으로 밀렸고, 두한은 리타이어하면서 경기가 조기에 끝났다.
■ 초반 전개 - 피아스트리의 맹추격, 맥라렌의 반견
Lap 4, VSC 종료와 동시에 피아스트리는 빠르게 안토넬리를 추월하며 P2로 올라섰고, 동시에 노리스는 알본을 제치고 다시 P5를 회복했다. 두 대의 맥라렌은 나란히 리드권을 향해 속도를 높였다. 이 시점에서 베르스타펜과 피아스트리 간 간격은 1.5초 남짓이었고, 추격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라디오를 통해 알론소는 "20랩 후에 비가 올 수도 있다. 오면 꽤 강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았고, 피트 월은 기상 조건을 계속 모니터링했다. 앞쪽에서는 피아스트리가 조금씩 베르스타펜의 리드를 갉아먹으며 그 압박을 높여갔다.
Lap 11, 피아스트리는 연속으로 추월 시도를 감행했지만 베르스타펜은 “인사이드를 지켜라”는 팀의 지시에 따라 필사적으로 방어했다. 그러나 타이어가 점점 한계에 다다랐고, 베르스타펜은 "엄청 미끄러워, 정말 다루기 힘들어"라고 무전을 통해 상황을 설명했다.
Lap 14,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피아스트리는 턴 1에서 바깥으로 밀렸지만 즉시 카운터를 치며 다시 인사이드로 진입했고, 베르스타펜의 브레이크 실수를 틈타 선두를 가져갔다. 바로 다음 랩에서는 노리스가 베르스타펜을 상대로 비슷한 시도를 펼쳤고, 한차례 포지션을 돌려준 뒤 다시 추월하며 P2로 복귀했다. 이 시점에서 피아스트리는 9초 이상을 벌리며 독주 체제를 형성했다.
■ 중반부 전략 구간 - 타이어 교체 전쟁과 VSC의 결정적 개입
Lap 20, 가브리엘 보르톨레토(킥 자우버)가 가장 먼저 미디엄에서 하드 타이어로 교체하며 피트 싸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마이애미 서킷은 높은 트랙 온도와 타이어 마모를 동반하는 고속 스트리트 특성을 지녔기에, 피트인 타이밍과 타이어 교체의 완성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Lap 26, 키미 안토넬리는 피트로 진입했으나, 같은 시점에 피트레인을 지나던 사인츠를 기다리느라 시간이 지체되며 언더컷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로 그는 상위권에서 조금씩 뒤로 밀려났다. 레이스는 타이밍 싸움으로 급변하는 중이었고, 이 흐름을 결정지은 사건이 곧이어 발생했다.
Lap 29, 하스의 올리 베어맨이 기계 결함으로 서킷에 멈춰섰고, 이에 따라 두 번째 Virtual Safety Car가 발동되었다. 이 순간은 맥라렌에게 전략적으로 절호의 기회였다. 팀은 빠르게 더블 스택 피트인을 결정했고, 피아스트리와 노리스 모두 차례로 타이어를 교체한 뒤 선두권을 고스란히 유지하며 코스로 복귀했다.
조지 러셀 역시 이 타이밍에 피트인을 진행하며 타임 로스를 최소화했고, 그 결과로 베르스타펜을 추월해 P3로 올라섰다. 레드불은 이 흐름에서 완전히 밀려났고, 맥라렌은 두 대의 머신을 선두에 세운 채 격차를 점점 벌리기 시작했다.
■ 하이라이트 - 중위권에서 펼쳐진 역동적 순위 전쟁
베르스타펜이 4위로 밀려난 사이, 윌리엄스의 알본은 피트 후 안토넬리를 추월하며 5위로 전진했다. 사인츠 역시 예전 팀메이트 르클레르를 제치고 7위까지 올라왔고, 그 뒤를 쫓는 해밀턴과 르클레르 간의 간격도 촘촘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가장 눈에 띈 전투는 페라리 듀오의 팀 오더 논쟁이었다.
해밀턴은 미디엄 타이어, 르클레르는 하드 타이어로 다른 전략을 쓰고 있었고, 이로 인해 랩타임 격차가 발생하며 무전이 이어졌다. 해밀턴은 무전으로 “르클레르보다 빠르다. 지금 포지션 스왑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팀은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 해밀턴은 다시 한 번 “차라리 티타임이나 해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고, 결국 포지션은 교체되었으나 뒤이어 다시 원위치되며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Lap 37, 킥 사우버의 보르톨레토가 또 다른 기계 결함으로 코스에 멈춰섰고, 이로 인해 세 번째 VSC가 발생했다. 이 시점까지 레이스에서 총 세 번의 가상 세이프티카가 활용되며 피트 전략과 순위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 후반의 흐름 - 맥라렌의 독주, 추격은 없었다.
Lap 45를 넘기며 피아스트리는 노리스에 5초 앞서 있었고, 조지 러셀은 무려 27초 뒤처진 3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 때부터 레이스는 '버티기'보다 '완성도 유지'에 초점이 맞춰졌고, 노리스는 피아스트리의 리드를 조금씩 줄이며 팀 내 경쟁의 기미를 보였지만, 실질적인 위협을 가할 수준은 아니었다.
맥라렌 피트월은 두 드라이버 모두에게 안정적인 마무리를 주문했고, 두 차량은 사정거리 내에서 나란히 달리며 파피야 오렌지의 압도적인 하루를 그려냈다.
■ 드라마틱한 말미 - 마지막 랩의 공격과 조사 대상들
후방에서는 또 다른 싸움이 이어졌다. 해밀턴은 안토넬리를 끝내 추월하지 못했고, 팀은 르클레르에게 다시 자리를 돌려주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이 지시가 먼저 르클레르에게 전달되었고, 해밀턴은 사후에 알게 되며 혼란스러운 장면이 이어졌다. 르클레르는 "레이스 후에 이야기하자"는 말로 상황을 정리했다.
카를로스 사인츠는 마지막 랩에서 해밀턴을 향해 다이빙 시도를 했고, 살짝의 접촉이 있었지만 추월은 실패했다. 이 장면 역시 경기 후 조사 대상이 되었으며, 별도로 피에르 가슬리도 옐로 플래그 구간에서의 주행 관련해 스튜어드의 조사를 받게 되었다.
■ 우승자 인터뷰 -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
“오늘 정말 이기고 싶었던 레이스에서 승리했어요. 어제 스프린트는 혼란스러웠고, 특히 예선은 올해 들어 가장 힘든 세션 중 하나였죠. 그런데도 이렇게 다시 중심을 잡고 일요일에 우승을 가져올 수 있었다는 건 정말 인상적인 결과예요.”
“턴 1에서 상황이 조금 뒤엉켰지만, 저는 운 좋게 피해 갈 수 있었고 그때부터 이 차의 퍼포먼스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였어요. 이건 팀 전체의 공이죠. 오늘 맥라렌은 완벽했어요.”
■ 2025 F1 마이애미 GP 레이스 순위 : 1위 ~ 2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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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F1 Report [Piastri wins from Norris and Russell as McLaren seal commanding 1-2 in Miami Grand Pr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