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Note/F1 2025

[2025 에밀리아 로마냐 GP] 퀄리파잉 결과 및 리뷰 : 피아스트리, 이몰라에서 드라마틱한 폴 포지션 차지

ming90 2025. 5. 18. 10:33

F1 (https://www.formula1.com)

2025년 5월 이탈리아 이몰라. 시즌 초반 여섯 라운드의 격전을 지나, 유럽 본격 개막전이자 전통적인 삼연전의 시작을 알리는 에밀리아 로마냐 그랑프리의 예선이 펼쳐졌다. 전날까지 세 번의 연습 세션을 모두 석권한 맥라렌은 이미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었고, 이몰라의 타이트하고 복잡한 구성은 드라이버의 집중력과 팀의 전략적 직관을 동시에 시험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 날의 예선은 단순한 페이스 경쟁을 넘어, 다수의 적기 상황과 예측불가한 트랙 변화, 그리고 타이어 전략이라는 복합적 요소가 교차하는 한 편의 대서사시였다. 결국 이 극적인 세션의 승자는, 또 한 번 자신을 증명해낸 오스카 피아스트리였다.

 

■ Q1 – 첫 충돌은 예고에 불과했다

예선 세션 시작과 함께 그린 라이트가 켜지자, 20대의 머신은 일제히 피트레인을 빠져나와 코스에 들어섰다.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첫 시도에서 ‘뱅커 랩’을 확보하려 했고, 일부는 미디엄 타이어를 선택하며 정보 수집에 나섰다. 그러나 분위기를 단숨에 전환시킨 건 레드불의 유키 츠노다였다. 시작 5분 만에, 바리안테 빌뇌브(Variante Villeneuve)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한 츠노다가 과도하게 커브를 물고 들어가며 균형을 잃었다.

차량은 바리어를 강하게 들이받은 뒤 공중으로 튕겨 나가 한 바퀴를 구른 뒤 뒤집힌 채로 자갈밭에 멈춰 섰다. 충돌의 강도는 상당했으나, 다행히 츠노다는 스스로 차량에서 빠져나왔고 의료진의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레드불은 네 바퀴 모두가 파손된 채 트랙에서 철수됐다. 이 충돌로 인해 첫 레드 프래그가 발동되었고, 트랙 정비에 시간이 걸렸다.

세션이 재개된 후에도 혼란은 계속됐다. 콜라핀토가 재시작 전 패스트 레인에 조기 진입하며 주목받았고, 한편 알본은 소프트 타이어로 강한 첫 기록을 남기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본격적인 타이밍 경쟁은 세션 중반 이후부터 시작됐다. 베르스타펜이 1분 15초 175를 기록하며 일시적으로 1위에 오르자 피아스트리, 알론소, 러셀, 가슬리, 노리스 등 선두권 경쟁자들이 일제히 반응했다.

그리고 예선 말미, 다시금 레드 플래그가 등장한다. 알핀의 프랑코 콜라핀토가 템부렐로 출구에서 스핀 후 벽에 정면 충돌한 것. Q2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에서의 사고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그의 사고로 인해 로슨, 휠켄베르크, 오콘, 베어먼, 그리고 츠노다가 Q1에서 탈락했다.

Q1 탈락자 : 리암 로슨, 니코 휠켄베르크, 에스테반 오콘, 올리버 베어먼, 유키 츠노다

 

 Q2 – 무너진 마라넬로, 반전의 사인츠

Q2 시작은 평온했다. 베르스타펜이 첫 주행에서 다시 1위로 올라섰고, 노리스와 피아스트리가 빠르게 응수했다. 피아스트리는 1분 15초 241의 랩으로 일시적 선두를 기록했고, 러셀과 페라리 듀오가 그 뒤를 따랐다. 한편 애스턴 마틴은 전략적으로 알론소와 스트롤에게 미디엄 타이어를 장착시키며 전혀 다른 방향성을 취했다.

콜라핀토는 Q1 사고로 더 이상 참가할 수 없었고, 베어먼의 마지막 기록이 유효한지를 두고도 레이스 디렉션은 오랜 검토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세션은 다소 길어졌고, 드라이버들은 계속해서 리듬을 조정해야 했다.

종료 직전, 예기치 못한 인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바로 윌리엄스의 카를로스 사인츠. 그는 마지막 시도에서 1분 15초 198을 기록하며 전광판 가장 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피아스트리, 노리스, 러셀, 베르스타펜 순으로 선두권이 재정비되었고, 애스턴 마틴의 미디엄 전략도 성공적으로 통과됐다.

그러나 마라넬로 팬들에게는 최악의 결과가 발표됐다. 샤를 르클레르와 루이스 해밀턴이 나란히 Q3 진출에 실패했고, 키미 안토넬리도 13위로 탈락했다. 콜라핀토와 보톨레토까지 포함해, 총 다섯 명이 Q2에서 걸러졌다.

Q2 탈락자 : 샤를 르클레르, 루이스 해밀턴, 키미 안토넬리, 보톨레토, 콜라핀토

 

F1 (https://www.formula1.com)

 Q3 – 맥라렌 vs 레드불, 마지막 한 발의 예술

Q3 초반, 피아스트리와 노리스는 모두 1분 14초대에 진입하며 더블 프론트 로우의 기세를 이어갔다. 피아스트리는 1분 14초 821로 노리스보다 0.15초 빠른 랩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들의 질주는 오래가지 않았다. 맥스 베르스타펜이 즉시 반응하며 1분 14초 772의 기록으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등극한 것이다.

모든 것이 마지막 러닝에 걸린 상황. 피아스트리는 다시금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그는 수 차례 막히는 트래픽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마지막 섹터에서 강력한 마무리 스피드를 보여주며 1분 14초 670을 찍는다. 이 기록은 베르스타펜보다 0.030초 앞선 수치였고, 폴 포지션을 결정짓는 결정타였다.

한편 조지 러셀은 마지막에 소프트 타이어에서 미디엄으로 변경하는 도박을 감행했고, 3위에 오르며 모처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노리스는 기대만큼의 마지막 주행을 끌어내지 못하고 4위에 머물렀고, 알론소는 미디엄 타이어를 착용하고도 5위를 확보하는 노련한 전략을 보여줬다.

사인츠와 알본은 윌리엄스에 값진 6, 7위 성적을 안겼고, 스트롤이 8위, 하자르와 가슬리가 각각 9, 10위로 Q3를 마감했다.

 

 피아스트리의 소감 – "오늘 타이어는 미스터리였다"

F1 (https://www.formula1.com)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피아스트리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힘든 세션이었습니다. 계속된 레드 플래그, 타이어 반응의 변화, 트래픽까지… 정말 모든 요소가 들어있었어요. 특히 타이어는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던 C6이 오늘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팀이 정말 잘해줬고, 차량 세팅도 좋은 방향을 찾아낸 것 같아요. 마지막 코너에서 네 대나 되는 차량이 앞에 있었지만 다행히 랩에는 영향이 크지 않았습니다. 매우 만족스럽고, 내일 레이스가 기대됩니다.”

 

 

 결승을 향한 출발선 – 모든 시선은 피아스트리에게

이날 피아스트리가 증명한 것은 단순한 속도가 아니었다. 그는 예측 불가능한 혼돈의 환경 속에서 감정을 통제하고, 기계적 정확성을 발휘할 줄 아는 드라이버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베르스타펜의 압박, 러셀의 전략적 도전, 노리스와의 팀 내 경쟁 속에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2025년 에밀리아 로마냐 그랑프리 결승은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 오후 3시에 시작된다. 맥라렌은 전략과 운, 그리고 타이어 변수까지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통제할 수 있을까. 시계는 다시 이몰라를 향해 움직인다.


2025 F1 에밀리아 로마냐 GP 퀄리파잉 : F1 Official 하이라이트 다시보기 (링크 클릭)

https://www.youtube.com/watch?v=CuaO72gUG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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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F1 REPORT - Piastri beats Verstappen and Russell to pole in dramatic Imola Qualifying session

https://www.formula1.com/en/latest/article/piastri-beats-verstappen-and-russell-to-pole-in-dramatic-imola-qualifying.3QVriSuvAtxtFf6cxAspQ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