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2025 모나코 GP] 레이스 결과 및 리뷰 : 랜도 노리스, 클래식한 전략 레이스 속 통쾌한 우승
2025년 모나코 그랑프리는 '전략'이라는 단어로 시작해서 '극적인 결말'로 끝이 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맥라렌의 랜도 노리스가 있었다. 예썬에서의 완벽한 폴 포지션을 일요일 결승에서 멋지게 승리로 연결하며, 노리스는 다시 한 번 모나코의 거리를 울렸다. 그의 뒤를 이은 건 페라리의 샤를 르클레르, 그리고 팀 동료 오스카 피아스트리. 단순한 포디움이 아니라,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던 78랩짜리 드라마였다.
F1 2025 모나코 GP 레이스 결과 : 1위 ~ 5위
결승전: 시작부터 전략의 판
올해 모나코 GP는 기존의 단조로운 일스탑 레이스와 달리, 모든 드라이버가 세 가지 타이어 컴파운드를 사용해야 하는 새로운 규칙이 적용되었다. 피렐리가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고 공언했던 그대로, 레이스는 다양한 전략의 향연이 됐다.
노리스는 스타트 직후 생트 데보테에서 큰 잠금 현상(lock-up)을 겪었지만 자리를 지켜냈고, 르클레르와 피아스트리, 베르스타펜이 순차적으로 뒤를 따랐다. 그러나 초반부터 변수가 터졌다. 보르톨레토와 안토넬리의 접촉 끝에 보르톨레토가 포르티에에서 벽을 들이받고 가벼운 수리를 위해 피트인. 가슬리 역시 츠노다와 충돌하며 리타이어. 이른 시점부터 레이스는 예측 불가능해졌다.
레이스의 숨은 주인공, 전략
맥라렌은 노리스에게 클린 에어를 확보해주기 위해 일찍 피트에 들어가는 전략을 선택했다. 피아스트리도 르클레르를 언더컷하기 위해 이른 피트를 시도했으나, 느린 피트스탑으로 뜻대로 되지 않았다. 르클레르는 그 틈을 타 피아스트리와 노리스 사이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한편 레드불의 막스 베르스타펜은 완전히 다른 길을 택했다. 하드 타이어로 출발한 그는 한참을 트랙 위에 머물며 레이스를 끌고 갔다. 이 전략은 후반까지는 통했지만, 결국 마지막 두 번째 피트를 들어가면서 4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이 시도 자체가 전략의 진수를 보여준 대목이었다.
미드필드: 주목받지 못했지만 치열했던 그들
루이스 해밀턴은 예선에서의 페널티를 딛고 조용히 5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은 건 루키 이삭 하자르. 하자르는 레이싱 불스에서의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며 팀 동료 리암 로슨과 하스의 에스테반 오콘을 제쳤고, 윌리엄스는 알본과 사인츠가 나란히 9위와 10위를 차지하며 더블 포인트를 획득했다.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은 알본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어기고 드라이브스루 패널티를 받았고, 결국 포인트권 진입에 실패했다. 한편 하스의 올리버 베어먼은 20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12위까지 끌어올리는 인상적인 복귀 레이스를 펼쳤다. 비록 포인트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루키들의 전쟁과 중위권의 혼돈
알핀의 프랑코 콜라핀토, 킥 자우버의 가브리엘 보르톨레토 등 루키들은 곳곳에서 접전을 펼쳤다. 보르톨레토는 안토넬리와의 접촉 끝에 초반 벽에 부딪혔지만 끝까지 레이스를 마쳤고, 랜스 스트롤과 니코 훌켄버그, 유키 츠노다 등은 조용히 후미를 형성했다. 키미 안토넬리는 가장 마지막까지 피트인 하지 않다가 겨우 레이스 막바지에야 규정을 채우며 18위 완주.
베르스타펜이 만든 드라마, 노리스가 완성한 우승
레이스 후반, 피트를 한 차례 덜 들어간 베르스타펜이 트래픽을 이용해 노리스와 르클레르를 막는 모습은 실로 F1의 교과서였다. “맥스가 나를 막고 있어. 밀어붙이지도 않아.”라며 노리스가 팀 라디오에서 불만을 토로할 정도. 하지만 맥라렌은 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피아스트리를 르클레르 뒤로 붙여 압박을 가하려 했고, 노리스는 리듬을 되찾으며 다시 레이스를 장악했다.
결국 베르스타펜이 마지막 랩을 앞두고 피트에 들어가며 4위로 내려앉았고, 노리스는 마지막 구간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까지 찍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관중의 환호 속에 체커기를 받은 그는 무전으로 외쳤다. “모나코, 베이비!”
드림은 현실이 되었다
경기 후 노리스는 “어릴 적 꿈꿨던 우승을 모나코에서 이뤘다. 폴부터 우승까지, 정말 믿기지 않는 레이스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은 시즌 두 번째 승리이자, 챔피언십에서 단 3점 차로 팀 동료 피아스트리를 압박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맥라렌은 단순한 컨텐더가 아닌, 시즌 전체를 흔들 다크호스가 되었음을 증명했다.
다음 목적지는 스페인
F1의 트리플 헤더 마지막 여정은 이제 스페인 바르셀로나.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펼쳐질 스페인 그랑프리에서는 새로운 업그레이드와 전략 싸움이 다시 불붙을 예정이다. 이번엔 또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까. 한 가지는 분명하다 – 시즌은 이제부터가 진짜다.
F1 2025 모나코 GP 레이스 : F1 Official 하이라이트 다시 보기 (링크 클릭)
https://www.youtube.com/watch?v=ajzQj7bjS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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