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Note/F1 2025 NEWS

신성의 등장 - 알렉스 던, 오스트리아 GP FP1에서 증명한 '0.2초의 존재감'

ming90 2025. 6. 28. 10:13

출처 : F1(https://www.fomular1.com)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금요일 FP1(프리 프렉티스)이 끝나자, 피트 건너편 맥라렌 차고에서는 낯선 헬멧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F2 포인트 선두이자 19세의 드라이버 알렉스 던(Alex Dunne)이 F1 데뷔 세션에서 1분 05초 766을 기록,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보다 0.224초 느린 4위라는 결과를 찍어낸 것이다. 타이밍 스크린에 "DUN P4"가 찍힌 순간, 관중석보다 먼저 놀란 쪽은 그를 관찰하던 각 팀 레이스 엔지니어들이었다.

 

던은 2003년 랄프 퍼만 이후 22년 만에 F1 주말에 모습을 드러낸 아일랜드 국적 드라이버이자, 공화국 출신으로 1982년 토미 번 이후 첫 사례다. 그가 말한 "little boy's dream"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다. 피트 건너편에서 울먹이던 부모의 표정은, 그 긴 공백의 무게를 대신 설명했다.

 

세션 직후 던은 "팀을 돕는 것이 목표였고, 그 과정에서 내 속도를 보여줄 기회가 온 것"이라며 "맥라렌이 준 기회가 특별하다"꼬 말했다. 주행 전반을 엔진 캘리브레이션과 스티어링 휠 매핑, 서스펜션 신형 파츠 평가에 바친 탓에, 실제 타임어택은 연료를 덜어낸 마지막 스틴트 한 번뿐이었다는 후문이다.

 

FP1에서 맥라렌은 MCL39에 대형 에어로 레이크를 달고 주행 데이터를 모았다. 던은 초기 러닝에서 미디엄 대신 소프트 컴파운드를 선택해 베이스라인을 빠르게 확보했고, 이후 차고에서 서스펜션 시뮬세팅을 교차 검증했다. 팀 수장 안드레아 스텔라는 "데이터 정합성/드라이버 피드백/페이스 삼박자를 모두 충족했다"며 호평했다. 던이 남긴 값비싼 데이터는 곧바로 랜도 노리스가 탑승한 FP2에서 1위(1:05:412)에 직결됐다.

 

같은 세션에서 메르세데스의 러셀, 레드불의 막스 베르스타펜, 그리고 맥라렌의 오스카피아스트리가 1~3위를 차지했지만, 패독의 시선은 '뒥번호'인 17번 차에 오래 머물렀다. 팀마다 젊은 드라이버 기용이 의무화된 후에도, 실제로 FP1 상위권을 깨뜨린 루키는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맥라렌은 2024년부터 '드라이브 디벨롭먼트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노리스-피아스트리 이후 세대 준비에 착수했다. 팀 내에서 "던은 2027년 규정 개편 즈음 F1 시트를 받을 잠재 후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미 시뮬/타이어 개발, 전동 파워트레인(ERD) 업무에 투입해 실전 역량을 검증하는 방식도, 과거 랜도 노리스가 거친 루트와 흡사하다.

 

FP1 한 세션으로 F1 커리어가 보장되진 않는다. 연료량/엔진 모드/타이어 편차가 존재했고, 후속 세션에서 진짜 레이스 시뮬을 소화한 건정규 드라이버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던이 증명한 '준비된 속도'는 맥라렌뿐 아니라 그리드 전체에 확실한 벤치마크를 남겼다. 아일랜드 국기 역시 오랫동안 머물지 모른다. 토요일 F2 스프린트/일요일 피처 레이스에서 던이 챔피언십 리더 자리를 굳힌다면, "FP1 포텐셜"이 아니라 "F1 리얼리티"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릴 것이다.

 

알렉스 던의 FP1 데뷔는 '몇 번의 플래시랩'과 감동적인 가족 상봉으로 훈훈한 이야기를 넘어, 차세대 드라이버 육성 전략이 어떻게 팀 성적과 스폰서 가치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 하나의 '프로토타입'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속/숏런이 모두 직선으로 펼쳐지는 레드불 링에서 0.2초 차이를 지워낸 그 날의 스티어링 감각은, 언젠가 그가 Q3 막바지에서 다시 등장할 순간을 예고하는 예비 신호탄처럼 들린다. 앞으로도 오렌지 라인이 뿜어낼 새로운 변주를 지켜볼 이유는 충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