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1 Note/F1 2025 NEWS

안토넬리, 베르스타펜과의 1랩 사고로 실버스톤 3그리드 강등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결승 1 랩,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는 9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상승을 노리던 중 턴 3 제동 구간에서 리어 브레이크가 잠기며 차를 미끄러뜨렸다. 바로 앞의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을 피하려다 노면의 더러운 인사이드 라인으로 밀려난 안토넬리는 결국 좌측으로 미끄러지며 막스 베르스타펜(레드불)을 들이받았다. 두 대 모두 서킷 바깥으로 튕겨 나가며 레이스를 즉시 마감했고, 베르스타펜은 2024 호주 GP 이후 처음으로 DNF(Did Not Finish)를 기록했다.

 

레이스 후 두 드라이버가 소환된 FIA 청문회에서 스튜어드진은 안토넬리가 전적으로 과실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보통 첫 랩 혼전은 완화된 잣대가 적용되지만, 이번 경우엔 "다른 차들의 영향 없이 오롯이 12번 차(안토넬리)의 제동 실수로 발생한 사고"라며 예외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다음 라운드 실버스톤에서 3 그리그 강등과 라이선스 벌점 2점이 부과됐다.

 

판정문 핵심

"T3의 진입 직전 리어 휠이 잠기자 안토넬리는 로슨을 피하려고 잠시 브레이크를 풀었다. 더러운 인사이드 라인으로 진입한 결과 감속이 충분하지 못해 베르스타펜과 충돌했다... 라인 침범이 의도적 다이브가 아니더라도 과실은 100% 안토넬리에게 있다."

 

10대 루키인 안토넬리는 "정상적인 브레이킹 포인트였지만 리어가 잠긴 뒤 컨트롤을 잃었다"며 팀과 막스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즉각 사과했다. 그는 사과 직후 레이스 슈트를 벗기도 전에 레드불 호스피털리티로 찾아가 직접 고개를 숙였다.

 

월드챔피언 베르스타펜은 "모든 드라이버가 한 번쯤 겪는 실수"라며 "고의가 아닌 만큼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 이번엔 운이 없었다"고 담담히 응수했다. 팀은 손쓸 틈 없이 무득점에 그쳤지만, 베르스타펜은 사고 직후 이미 평정심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첫 랩은 '위험은 밀도'가 가장 높은 순간이지만, 브레이크 잠김과 더러운 라인 진입이라는 교과서적 실수를 루키가 그대로 노출했다는 점에서 메르세데스의 브리핑이 요구된다. 그리드 강등은 단순 페널티가 아니라 팀 전체 레이스 플랜을 끌어내리는 구조적 손실로 이어진다.

반면 베르스타펜의 대처는 위기 관리의 교본에 가깝다. 즉각적 사과를 수용하고 상황을 '운'의 영역으로 돌림으로써 논란의 불씨를 차단했다. 챔피언십 경쟁에서는 점수 손실이 뼈아프지만, 정서적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명확하다. 차기 실버스톤에서는 안토넬리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레드불의 팀 오퍼레이션 복원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