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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켄이 다큐멘터리로 마을을 살린 방법
후기 2026.07.26 12:39

인구 214명 마을에 남은 마지막 펍, 그리고 26명의 이상한 결심 마을에서 불이 하나씩 꺼졌다아일랜드 남서부, 리머릭 카운티의 작은 마을 킬틸리(Kilteely). 인구는 214명. 원래도 크지 않은 마을이었지만, 몇 년 사이 이곳에선 이상한 일이 반복됐다. 우체국이 문을 닫았다. 상점이 사라졌다. 대장간도, 유제품을 가공하던 크리머도 자취를 감췄다. 마을 사람들은 그때마다 "그래도 아직 펍은 있으니까"라고 서로를 다독였다.그 펍의 이름은 '어헌스(Aherns)'. 노린 어헌(Noreen Ahern)이라는 이름의 주인이 90시간에 달하는 살인적인 주당 노동시간을 견디며 홀로 지켜온 곳이었다. 그런 그녀가 마침내 은퇴를 선언했다.마을에 마지막 남은 '모이는 공간'이 사라질 참이었다. 아무도 나서지 않을..

다시, 찍는다는 것
일상 2026.07.11 14:58

너무 오래 쉬어버린 탓일까. 감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카메라를 손에 쥐어도, 뷰파인더를 들여다봐도, 예전처럼 셔터를 누르고 싶다는 충동이 일지 않는다. 프레임 안에 무언가를 담아내는 순간의 그 짜릿함, 어떤 장면을 마주쳤을 때 몸이 먼저 반응하던 그 감각이 지금은 아득하게 느껴질 뿐이다.돌이켜보면 어느 순간부터였다. 시간이 갈수록 의미 없는 컷들과 기획 없는 제작들이 늘어났다. 마감에 쫓겨 급하게 찍은 영상들, 왜 필요한지도 모른 채 편집해야 했던 컷들, 누군가 시켜서 만들었지만 정작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는 없는 결과물들. 그런 작업들이 하나둘 쌓이면서 나는 조금씩 사진과 영상에 흥미를 잃어갔다. 카메라는 도구가 아니라 어느새 노동의 상징이 되어 있었다.가장 두려웠던 건 이 질문 앞에서 아무 ..

감정아니라, 가치를 기준으로 살아간다는 것
2026.06.27 17:13

감정이 아니라, 가치를 기준으로 살아간다는 것 살다 보면 감정이 먼저 도착하는 순간들이 있다.설명하지 않아도 생기고, 의지와 상관없이 흔들리 는 마음.그러나 감정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 그 감정이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차지해야 할 자격을 갖는 것은 아니다.어느 순간부터 나는 느끼는가"보다 그럴 가치가 있는가를 먼저 묻기 시작했다.이 감정을 마음에 두는 일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 드는가, 아니면 조용히 소모시키는가.이 감정이 나의 기준을 넓히는가, 혹은 무너뜨리는 가.가치는 강도가 아니라 방향에서 드러난다.얼마나 설레는지가 아니라, 그 선택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지가 중요하다.가치 없는 선택에 아무리 진한 감정이 얹혀 있어도 그 선택은 여전히 가치가 없다.반대로, 가치 있는 방향이라면 감정이 희미해도 나 는..

커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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