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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2025 영국 그랑프리, 레이스 리뷰: 15년의 완성F1 Note/F1 News 2025. 7. 8. 23:59

노리스, 고향에서 빛나다… 맥라렌 원투 피니시 & 훌켄버그 첫 포디움
2025년 7월 6일,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영국 그랑프리는 그야말로 클래식 F1의 진수를 보여주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변덕스러운 영국의 날씨, 반복되는 세이프티카, 미끄러지는 드라이버들, 전략 싸움, 그리고 홈 팬들 앞에서의 감동적인 우승. 이 모든 것을 한데 녹여낸 레이스는 맥라렌의 랜도 노리스가 자신의 첫 영국 GP 우승을 거머쥐며 정점을 찍었다.
2025 F1 영국 그랑프리 레이스 결과 : 1위 ~ 5위

혼돈 속 완성된 맥라렌의 걸작

폴포지션은 레드불의 막스 베르스타펜이 차지했지만, 스타트부터 주도권은 쉽게 흘러가지 않았다. 레이스 초반엔 오스카 피아스트리와 노리스가 베르스타펜을 압박했고, 노련한 루이스 해밀턴까지 틈을 노리는 다중전선이 전개됐다. 그러나 결정적인 전환점은 피아스트리가 베르스타펜을 과감하게 추월하며 선두로 나서는 순간이었다.
뒤이어 강수량이 늘어나며 혼란이 가중됐다. 중간 타이어로 출발했던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이 피트인을 거듭하는 사이, 맥라렌은 침착하게 더블 피트를 운영하며 두 드라이버를 모두 상위권에 안착시켰다. 특히 노리스는 베르스타펜을 트랙에서, 그리고 피트에서 모두 앞지르는 뚝심을 보여줬다.
피아스트리, 페널티에도 흔들리지 않은 맥라렌의 더블

가장 주목할 장면 중 하나는 피아스트리가 세이프티카 리스타트 중 감속 위반으로 10초 페널티를 받은 순간이었다. 이로 인해 레이스 후반은 단순한 팀 메이트 경쟁이 아닌, 페널티를 상쇄하기 위한 피아스트리의 숨막히는 추격전으로 전개됐다. 한때는 피아스트리가 노리스에게 자리를 양보받을 수 있냐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으나, 팀은 "팀 오더 없음"을 명확히 하며 레이스의 순수성을 지켰다. 결국 피아스트리는 2위로 체커기를 받았고, 페널티를 반영해도 그 자리를 지켜냈다.
훌켄버그, 데뷔 후 첫 포디움… 킥 자우버에 기적을 안기다

니코 훌켄버그가 드디어 해냈다. F1 데뷔 14년 만에 첫 포디움. 그것도 까다로운 노면 변화와 격전의 실버스톤에서였다. 레이스 중반부까지 상위권을 맴돌던 그는 랜스 스트롤과 루이스 해밀턴을 잇달아 제치며 3위 자리를 쟁취했고, 후반의 타이어 전략에서도 흔들림 없이 킥 자우버에 귀중한 트로피를 안겼다. 그의 얼굴엔 경쾌한 환희와 함께 14년의 무게가 실려 있었다.
명암 엇갈린 강팀들

페라리로 실버스톤에 첫 출전한 루이스 해밀턴은 한때 포디움을 노릴 만큼 경쟁력을 보였지만, 최종적으로는 훌켄버그를 따라잡지 못하고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샤를 르클레르는 포메이션 랩 직후 slick 타이어를 선택하는 도박성 전략으로 초반부터 순위를 잃었고, 실수가 겹치며 14위라는 참담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레드불의 막스 베르스타펜은 선두권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핀과 전략 혼선으로 5위에 그쳤다. 유키 츠노다는 베어먼과의 접촉으로 10초 페널티를 받고 15위로 완주했다.
중위권의 깜짝 스타들

알핀의 피에르 가슬리는 마지막 랩에 스트롤을 제치며 6위를 기록, 알핀에게 뜻밖의 포인트를 안겼다. 윌리엄스의 알렉스 알본은 DNF 행진을 끊고 8위를 차지했으며, 애스턴 마틴 듀오 스트롤과 페르난도 알론소는 각각 7위와 9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은 레이스 중 그레이블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10위로 포인트를 확보했다.
실망과 위기 속 탈락자들
총 다섯 명의 드라이버가 리타이어했다. 알핀의 프랑코 콜라핀토는 피트레인에서 출발 직후 스톨되며 가장 먼저 레이스를 끝냈고, 리암 로슨은 오콘과의 접촉으로 1랩 만에 리타이어. 가브리엘 보톨레토는 그레블에 빠져 경기를 마쳤으며, 아이작 하자르는 메르세데스의 키미 안토넬리와의 충돌로 큰 사고를 겪었다. 두 선수 모두 다행히 부상은 없지만, 경과 조사를 위해 스튜어드 면담이 예정되어 있다.
챔피언십 흐름도 변화 중
이번 레이스 결과로 드라이버 챔피언십 순위도 요동쳤다. 현재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리드를 유지 중이나, 이번 우승으로 랜도 노리스가 단 8점 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반면 베르스타펜은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여전히 3위에 머물렀다. 시즌 후반부로 접어들며 챔피언십 경쟁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전망이다.
기억될 '그 날의 실버스톤'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몰라서, 마지막 몇 랩은 그냥 팬들을 바라보며 즐기려 했어요."
노리스의 이 말처럼, 이번 영국 GP는 그에게도, 팬들에게도 오래도록 기억될 명경기였다. 젖은 노면 위에서, 불확실한 날씨 아래에서, 드라이버와 팀이 보여준 전략, 집중력, 그리고 승부욕은 F1이 왜 위대한 스포츠인지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다음 레이스 안내
2025 시즌의 다음 무대는 7월 25~27일, 벨기에 스파-프랑코르샹 서킷. 고속 코너와 기상 변수로 유명한 그곳에서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F1 Note > F1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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