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분필 낙서와 어른의 얼굴 : 작은 흔적이 비추는 사회의 민낯 아파트 놀이터. 아이들이 분필로 바닥에 그림을 그린다. 짧은 손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남긴 그 흔적은 해가 뜨면 더 선명해지고, 비가 오면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날, 아파트 단톡방에는 사진 한 장과 함께 글이 올라온다."어제 산책하면서 낙서하는 거 봤는데, 오늘도 그대로네요. 공공공간에서의 흔적은 정리하고 가는 게 맞지 않나요?"이 짧은 장면은 단순한 낙서 시비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그 감정 구조와 윤리적 기준, 그리고 공동체가 작동한는 방식을 가장 날것의 모습으로 드러내는 사건이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질서에 대한 감각을 윤리와 동일시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낙서는 누군가에게는 미소를, 누군가에겐 불쾌감을 남겼다. 그리고 그 불쾌감은 어느새 '공공성'이라는 이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