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부족했습니다."
이 말이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지났다. 내가 내뱉은 말을 지키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과 내 실력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못난 자존심, 모든 계획의 시작과 끝에 서 있다는 부담감등 많은 시간을 지나 힘겹게 나온 말이다. 인정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애써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시간이었다.
'내 실력이 부족하구나. 내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겠구나.'
정말 싫었다. 나는 내가 항상 옳은 결정을 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완벽함을 추구하며 살았기에 죽을 만큼 싫었다.
하지만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정해야 했다. 죽을 만큼 싫은 하기 싫은 것보다 내가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더 컸다.
객관적으로 나의 현실을 바라봤다.
자신감이라 생각했던 것은 자만심이었다. 모든 걸 혼자서 해내려 했으면서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혼자서 불만을 가졌다. 도움을 바라면서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말을 하지 않으면서 말을 들어주길 바랐다. 복권을 사지 않으며 당첨되지 않는다며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한심한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내가 그랬다.
생각만 하고, 걱정하고, 뒤돌아보고, 의심하고, 상처받고, 쉬운 길만 찾고, 욕심부리고, 불평하고, 짜증 내고, 욕하고, 스스로를 갉아먹었다.
이런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딱 하나였다.
Just Do! 그냥 하는 것.
내 현실을 그냥 인정하는 것. 성장하길 바라는 나를 스스로 알아주는 것. 생각만 하지 말고 직접 실행하는 것. 어려운 길이라도 그냥 가보는 것. 모든 일을 그냥 하는 것.
그리고 성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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