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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번째 도전 끝에 선 빛나는 3위, 니코 훌켄버그 2025 영국 그랑프리 첫 포디움 달성F1 Note/F1 News 2025. 7. 12. 10:42

15년 기다림 끝에 선 정상, 니코 훌켄버그 첫 포디움
2025 영국 그랑프리서 커리어 최초 3위... 킥 자우버에도 13년 만의 포디움 선물
니코 훌켄버그가 마침내 포디움에 올랐다. 지난 7월 6일(현지시간)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2025 F1 시즌 제12라운드 영국 그랑프리에서, 훌켄버그는 19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무려 16명을 추월한 끝에 3위를 차지하며 생애 첫 포디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F1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 출전 후 첫 포디움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데뷔 15년 차, 239번째 그링프리만에 이룬 이 결과는 킥 자우버 팀에게도 2012년 일본 그랑프리 이후 13년 만의 포디움이라는 값진 성과였다.

예선에서 트래픽과 날씨 변수로 Q1 탈락의 고배를 마신 훌켄버그는, 비로 젖은 트랙과 급변하는 노면 조건 속에서도 침착한 타어이 선택과 안정된 레이스 운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슬릭 타이어로의 전환 시점을 한 랩 늦춘 킥 자우버의 과감한 전략이 주효했다. 그 결과, 그는 경기 후반 해밀턴(페라리)의 거센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3위를 지켜냈다.
결정적인 장면은 레이스 35랩째, 코프스 코너 진입 전 랜스 스트롤(애스턴 마틴)을 바깥 라인에서 제친 추월이었다. 이 장면은 포디움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 전환점이자, 이번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힌다.

훌켄버그가 데뷔전을 치른 건 201년 3월 바레인. 그로부터 무려 5,593일 만에 이뤄낸 첫 포디움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과거 수차례 포디움 문턱에서 좌절을 경험했던 그는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안고 오랜 시간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실버스톤에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실력과 전략, 집중력을 통해 진정한 결실을 맺었다.
훌켄버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오늘 같은 날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항상 믿음이 있었다"며 "마지막 피트스톱 이후 무전으로 '페이스 좋다'는 말을 듣고 비로소 포디움을 실감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킥 자우버 팀 대표 조너선 휘틀리는 "훌켄버그는 이 팀의 심장 같은 존재다. 이번 결과는 단순한 3위 이상의 의미다. 아우디워크스 전환을 앞둔 우리에게 최고의 동기부여"라고 강조했다.
킥 자우버는 올 시즌 중반에 도입한 C45 섀시의 저항 감소형 리어윙 패키지와 고속 코너 최적화 세팅이 실버스톤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팀은 이번 레이스에서 기상 레이더보다 드라이버 체감을 중시했고, 훌켄버그는 첫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노 피트'를 요청해 타이어 전략을 주도했다.
특히 ERS 배분 전략도 빛났다. 빗길에서 충분한 에너지 재생을 확보한 덕분에, 건조 구간 진입 후 타 팀 대비 평균 4km/h 높은 직선 스피드를 기록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러한 기술적 완성도와 드라이버의 감각이 결합되며, 킥 자우버는 다시 한번 미드필드 경쟁 구도의 중심에 섰다.
다음 라운드는 전통의 고속 서킷 스파-프랑코르샹. 킥 자우버가 현재 세팅을 유지하고 날씨 변수에 잘 대응한다면, 이번 시즌 첫 더블 포인트 획득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흐름이다. 무엇보다, 이제 훌켄버그의 경기는 '한 번도 오른 적 없는 드라이버'가 아니라 '증면한 베테랑'의 경주로 새롭게 정의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서, 니코 훌켄버그는 실버스톤 하늘 아래 서 있었다. 그리고 그가 오르지 못했던 15년의 계단은, 이날 단 세 걸음의 포디움으로 응축됐다. 그 누구보다도 값지고, 그 무엇보다도 빛나는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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