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다의 야경을 가르며 펼쳐진 2025 사우디 아라비아 그랑프리.
이 화려한 도심 서킷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주인공은 단연 오스카 피아스트리였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3승째를 거머쥔 그는 본격적인 타이틀 경쟁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피아스트리만이 무대를 지배한 건 아니었다. 경기 후 공개된 파워 랭킹을 통해, 또 어떤 드라이버들이 심사위원들이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확인해보자.
파워 랭킹은 어떻게 매겨지나?
파워 랭킹은 단순히 결과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F1 전문가로 구성된 5인의 심사위원단이 각 드라이버의 주말 전반적인 퍼포먼스를 평가해 1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머신의 성능 차이는 배제된다.
심사위원들이 매긴 점수는 평균을 내어 해당 레이스의 점수로 집계되며, 그 점수들은 시즌 전체 누적 점수에 더해져 '파워 랭킹 리더보드'를 환성하게 된다.
1위. 오스카 피아스트리 (맥라렌) - 9.2점
"실수는 과거, 이제는 챔피언을 노린다."
호주 그랑프리에서 막판 실수로 포디움을 놓친 피아스트리는 이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사우디 아라비아 그랑프리에서도 그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스타트 직후 막수 베르스타펜과의 첫 코너 접전에서 밀리지 않고 주도권을 잡았으며, 베르스타펜의 패널티 이후에는 완벽한 레이스 매니지먼트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챙겼다. 최근 4경기에서 3승, 1회 3위, 지금의 피아스트리는 단순한 신예가 아니라, 진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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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막스 베르스타펜 (레드불) - 8.8점
"한 순간의 패널티, 값비싼 대가"
4회 연속 월드 챔피언의 위엄은 여전했지만, 이번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첫 코너에서 피아스트리와의 과감한 경쟁 이후 트랙 리미트를 초과하며 패널티를 받은 것이 결국 우승을 좌우했다. 경기 후 베르스타펜은 "그 장면이 결정적이었다"고 인정했지만, 끝까지 추격을 멈추지 않는 자세는 변함없는 챔피언의 품격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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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샤를 르클레르 (페라리) - 8.8점
"전약으로 되살린 포디움"
예선에서의 실망을 딛고 르클레르는 결승에서 영리한 전략으로 반등했다. 미디엄 타이어를 활용한 긴 첫 스틴트는 조지 러셀을 앞설 수 있는 결정적 선택이었고, 결과적으로 페라리에게 2025 시즌 첫 포디움을 안겼다. "모든 걸 짜냈지만 예선에서는 부족했다"고 토로했던 그였기에, 이번 포디움은 더욱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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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카를로스 사인츠 (윌리엄스) - 8.6점
"적응은 끝났다, 이제는 성과다"
시즌 초반 윌리엄스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거라는 우려를 받았던 사인츠는 제다에서 그 걱정을 불식시켰다. 예선에서 알본을 제치고 6위에 오르며 속도를 입증했고, 결승에서는 팀을 이끌어 더블 포인트 피니시를 완성했다. 윌리엄스와 사인츠, 이제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5위. 아이작 하자르 (레이싱 불스) - 8.0점
"팀 내 경쟁, 레이스에서 되갚다"
예선에서 팀 동료 리암 로슨에게 밀린 하자르는, 결승에서 완벽히 되갚았다. 침착한 주행으로 톱 10에 진입하며 중요한 1포인트를 팀에 보탰다. 루키 시즌에지만, 매 레이스 성장하는 그의 모습은 팀 내에서 점점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6위. 페르난도 알론소 (에스턴 마틴) - 7.6점
"결과는 없어도 정신력은 여전"
이번 경기는 알론소에게 있어서 가장 힘겨운 레이스 중 하나였을 것이다. 고전하는 에스턴 마틴의 퍼포먼스 속에서도 그는 한계까지 차를 밀어붙이며 포인트를 노렸다. 비록 10위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그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점수를 얻지 못해도, 그의 존재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6위. 알렉산더 알본 (윌리엄스) - 7.6점
"사인츠의 도움으로 함께 포인트 수확"
예선에서는 아쉽게 Q3 진출에 실패했지만, 결승에서는 포기하지 않았다. 팀 동료 사인츠의 DRS 지원으로 하자르를 막아내며 중요한 포인트를 챙겼다. 사인츠와의 호흡이 점점 맞아가며 윌리엄스는 더 자주 상위권에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위. 조지 러셀 (메르세데스) - 7.4점
"예선의 영광, 결승에서 빛 바래다"
예선에서는 단 0.1초 차이로 폴을 놓치며 3위에 올랐지만, 결승에서는 타이어 마모와 페이스 저하로 고전하며 5위에 머물렀다. 특히 마지막 스틴트에서 르클레르와 노리스에게 추월당한 장면은 아쉬움을 남겼다. 메르세데스의 레이스 페이스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9위. 키미 안토넬리 (메르세데스) - 7.2점
"루키지만 흔들림 없었다"
예선 5위, 결승 6위. 루키로서는 결고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팀 성적 전체를 본다면 메르세데스의 부진이 더 두드러졌다. 팀 대표 토토 울프는 "올해 들어 가장 나쁜 퍼포먼스였다"고 혹평했지만, 두 드라이버의 노력만큼은 인정했다.
10위. 올리버 베어먼 (하스) - 7.2점
"화려하지 않지만, 성장 중이다"
작년 이곳 제다에서 페라리의 대체 드라이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베어먼, 이제 하스에서 풀타임으로 뛰고 있는 그는, 이번 그랑프리에서 조용하지만 깔끔한 주말을 보냈다. 성적은 미미했지만, 삼연전 일정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고 팀 내에서도 점차 안정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랜도 노리스는 제다에서 분명 빠른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Q3에서 그는 폴포지션을 노릴 만큼 강력한 랩을 시도하던 중, 마지막 순간 벽과 충돌하며 타임을 기록하지 못하고 예선 10위에 머물렀다. 결승에서는 침착한 주행으로 네 번째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강한 회복력을 보여줬지만, 예썬에서의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이러한 변수는 결국 파워 랭킹 점수에도 영향을 미쳤고, 그는 이번 주 상위 10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력만 놓고 보면 인상적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의 실수가 아쉬운 그림자를 남긴 셈이다.
본문은 F1 - POWER RANKINGS: Who lit up the streets of Jeddah during the Saudi Arabian GP weekend?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F1 공식 웹 사이트(https://www.formula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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