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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Note/F1 파워 랭킹

[F1 2025 모나코 GP] 파워랭킹 : 완벽한 주말을 만든 자들

“완벽한 주말을 만든 자들: 2025 모나코 그랑프리 파워 랭킹 분석”

2025년 모나코 그랑프리는 단순한 서킷 레이스가 아니었다. 한정된 공간, 극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코너들, 추월이 거의 불가능한 구조. 이 모든 요소가 맞물린 '모나코'에서, 누가 가장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는지를 묻는 일은 단순히 포디움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F1 공식 파워 랭킹 시스템은 주말 전체의 퍼포먼스를 평가하는 다섯 명의 전문가 패널이 각 드라이버를 10점 만점으로 채점하고, 그 평균값을 기준으로 랭킹을 매긴다. 머신의 성능은 고려하지 않고, 드라이버 본연의 수행 능력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이 랭킹은 ‘진짜 실력’을 들여다보는 창구라 할 수 있다.

이번 모나코 GP에서는 랜도 노리스가 폴 투 윈을 달성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모나코의 특수성 속에서도 다양한 드라이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과연 누가 파워 랭킹에서 진정한 ‘완벽한 주말’을 만들어냈을까.

 

랜도 노리스 – "완벽한 집중력, 그리고 마지막의 존재감"

노리스는 모나코가 어떤 서킷인지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다. 스타트 포지션이 결승 결과를 좌우하는 이 곳에서 그는 예선에서 트랙 레코드를 경신하며 폴 포지션을 따냈고, 결승에서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잠시 록업이 있었음에도 침착하게 리드 포지션을 유지했다. 경기 내내 샤를 르클레르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흔들림 없이 레이스를 운영했고, 경기 후반부에는 타이어 마모와 트래픽 속에서도 추가적인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그의 두 번째 시즌 우승이자, 오스카 피아스트리의 챔피언십 리드를 크게 줄이는 결정적 승부였다.

 

이삭 하자르 – "신인의 강단, 그리고 팀워크의 교과서"

하자르는 레이싱 불스에서 빠르게 자신만의 리듬을 찾았다. 전통적으로 루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서킷 중 하나인 모나코에서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예선에서 P5를 기록하며 강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결승에서는 팀 전략에 따라 자신과 리암 로슨을 모두 탑10에 안착시키는 운영을 해냈다. 특히 자신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도 팀을 위해 전체 레이스 흐름을 조절했다는 점은 "완벽한 주말이었다"는 그의 표현을 증명해준다. 단지 개인 성적이 아닌, 팀 전체를 살리는 플레이였다.

 

샤를 르클레르 – "우승을 놓쳤지만, 가능성을 증명했다"

르클레르에게 두 번째 홈 우승을 놓친 건 분명 아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번 주말 그는 페라리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며 경기 내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세 번의 프랙티스 세션을 모두 선두로 마무리했으며, 예선에서도 노리스에 단 0.1초 뒤진 두 번째 기록으로 폴 포지션을 아쉽게 놓쳤다. 결승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꾸준히 노리스를 압박했으며, 막판 베르스타펜이 페이스를 떨어뜨리며 선두 그룹을 압축시켰을 때도 치고 나갈 기회를 엿봤다. 결과는 2위였지만, 퍼포먼스 자체는 우승자 못지않았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

 

에스테반 오콘 – "혼란 속 팀을 일으킨 중심"

하스의 이번 시즌은 트랙에 따라 성능이 들쑥날쑥했다. 하지만 모나코에서는 퍼즐이 맞아떨어졌다. 오콘은 팀 동료 올리버 베어맨이 무거운 그리드 페널티를 받은 와중에도 Q3에 진출했고, 결승에서는 한 계단을 끌어올려 P7으로 피니시하며 귀중한 6점을 챙겼다. 중위권에서 안정적인 주행과 페이스를 유지하며 하스의 주말을 지탱한 주역이었고, 팀 내 확고한 리드 드라이버로서의 입지를 다시금 확인시켰다.

 

막스 베르스타펜 – "최대치를 이끌어낸 전략적 주행"

이번 시즌 레드불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저속 코너에서의 불안정한 그립이었다. 따라서 모나코는 분명 그들에게 불리한 무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스타펜은 Q5를 기록했고, 경기 초반 유키 츠노다의 페널티로 인해 한 계단 올라서며 P4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스타트 직후 오스카 피아스트리를 추월할 기회를 잡았지만 무리한 시도는 하지 않았고, 긴 스틴트 전략을 택해 레이스 후반에는 일시적으로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결국 팀의 판단에 따라 마지막 랩 직전에 피트스톱을 했고, 전략적 손실을 최소화하며 P4로 마무리했다.

 

오스카 피아스트리 – "편안하진 않았지만, 해냈다"

피아스트리는 모나코에서 확실히 불편해 보였다. 주말 동안 바리어를 치거나 세인트 데보트 코너에서 타이어 월에 직접 충돌하는 등 몇 차례 실수가 있었고, 결승에서도 다소 조심스러운 주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는 노리스와의 격차를 일정 수준 이내로 유지하며 르클레르를 마지막까지 추격했고, 큰 실수 없이 포디움을 마무리했다. 결코 선호하는 서킷은 아니었지만, 챔피언십 리더로서의 냉정한 포인트 운영이 돋보였다.

 

리암 로슨 – "비인기 전략, 그러나 팀을 위한 선택"

이번 주말 가장 많은 뒷말을 낳은 주행 중 하나는 리암 로슨의 전략적 운영이었다. 그는 P8로 피니시하며 시즌 첫 포인트를 기록했지만, 그 과정에서 뒤쪽 그룹의 페이스를 의도적으로 억제해 팀 동료 하자르의 피트스톱 손실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이 방식은 후미 드라이버들에게 불만을 살 수밖에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레이싱 불스는 양 드라이버 모두 포인트를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팀 전략을 가장 정교하게 실행한 드라이버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페르난도 알론소 – "포인트 문턱에서 무너진 베테랑"

올 시즌 단 한 점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던 알론소는 이번 모나코에서 마침내 포인트를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예선에서 P6에 올랐고, 결승 초반에는 순조롭게 탑10 내를 유지했다. 하지만 경기 중반, 그의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며 리타이어. 오랜 기다림 끝의 기회가 허무하게 무너진 순간이었다.

 

알렉스 알본 – "포인트가 당연해진 팀, 그 중심에 선 드라이버"

과거엔 포인트 하나에도 환호했던 윌리엄스가 이제는 P9, P10으로는 만족하지 않게 되었다. 이번 주말 알본은 또다시 Q3에 진출하며 팀에 안정감을 더했고, 결승에서도 다섯 번째 더블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점점 더 중위권 팀으로 체질이 변하고 있는 윌리엄스를 떠받치는 존재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루이스 해밀턴 – "존재감보다 외로움이 더 컸던 주말"

예선에서 베르스타펜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세 그리드 강등을 받은 해밀턴은, FP3에서의 사고까지 겹치며 다소 삐걱거리는 시작을 맞았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두 계단을 끌어올려 P5로 피니시했다. 완만한 회복이었지만, 경기 내내 앞선 그룹과의 간격을 줄이지 못했고, 경쟁 없이 혼자 달리는 외로운 주행이 반복됐다. 그는 페라리 머신에 대해 "최근 가장 편했던 차"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소 밋밋한 주말이었다.

 

카를로스 사인츠 – "보이지 않는 퍼포먼스, 팀을 위한 희생"

레이싱 불스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윌리엄스는 알본뿐 아니라 사인츠 역시 특정 구간에서 의도적으로 페이스를 낮추며 팀 전반의 포지션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이런 카드가 내가 원했던 건 아니지만, 팀을 위해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원하는 레이스를 할 수 없었지만, 팀에 포인트를 안긴 결정적 조력자였다.

 

 

[파워 랭킹 외 주목 인물]

니코 훌켄버그는 Q2 진출과 함께 킥 자우버에 포인트 가능성을 안겨주었지만 탑10에는 들지 못했다.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은 실망스러운 주말을 보냈고, 올리버 베어맨은 페널티로 인해 복귀전에서 고전하며 파워 랭킹 진입에 실패했다.


 참고 : F1 FEATURE - POWER RANKING Who put on a perfect display in Monaco?

https://www.formula1.com/en/latest/article/power-rankings-who-put-on-a-perfect-display-in-monaco.7qM0F7r7UO3YJo6nLAht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