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 편의점, 대체 뭐지? 꽃미남 점원으로 사람을 유인할 때는 언제고, 괴물 같은 할아버지한테 쫓겨나다니 당최 뭐가 어떻게 된거야! 피피엔느호를 세워 둔 주차장까지 전력 질주했다. 뛰어가는 도중에도 머릿속으로 언제 또 여기에 올지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또 찾아 주세요.'
그의 미소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 그 웃는 얼굴의 본질을 파헤치고 싶다.
이런 게 바로 사랑일까? 하지만 그 할아버지를 또 만나기는 싫은데... 아니지, 아무리 그래도 이것이 사랑인지 아닌지는 확인해야 하지 않겠어?
엄청난 속도로 모지항을 달리며 불현듯 덮쳐 온 사랑의 마음에 대해 고민하는 나였다.
- 본문 중에서 -
목차
1. 당신의, 그리고 나의 편의점
2. 희망의 편의점 커피
3. 멜랑콜리 딸기 파르페
4. 꼰대 할아보지와 부드러운 달걀죽
5. 사랑과 연애, 그리고 어드벤트 캘린더 쿠키
6. 크리스마스 광상곡
에필로그
"어어, 난 그런 말 처음 듣는데? 아무래도 우리 가게에 히로세처럼 귀여... 멋있는 직원들이 많아서 그런 얘기가 나오나 보다."
"우리가 아니고요! 점장님 한 사람을 말하는 거라니까요. 제발 좀 알아들어요!"
하아, 진짜. 히로세가 머리를 벅벅 긁고 있는 사이 손님의 방문을 알리는 멜로디가 울렸다. 자동문 쪽을 보니 옅은 녹색 점스 슈트를 입은 수염 덥수룩한 남자가 성큼성큼 들어오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하며 목소리를 높여 인사하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수염으로 반쯤 덮인 얼굴로 싱글벙글 웃는다. 자기 딴에는 몰래 한다고 하는 것인지 손도 휘적휘적 흔든다.
"저 사람도 점장님 스토커가 분명해요. 맨날 오잖아."
히로세가 영업용 미소를 지으면서 작은 목소리로 하는 말에 나는 그저 웃었다. 저 사람은 귀엽게 넘길 수 있는 스토커 수준의 인간이 아닌데 말이지.
그 뒤를 이어 마치 그 남자가 끌고 오기라도 한 것처럼 줄줄이 손님이 들어왔다. 야간 근무가 끝날 무렵의 시간. 나는 조금 더 정성스럽게 애정을 담아 인사를 건넨다.
"어서 오세요."
이곳을 찾아 준 당신에게, 가장 큰 사랑을 담아.
- 본문 중에서 -
마음이 따뜻해지는 온도
파란색의 예쁜 일러스트 표지가 마음에 들어 선택한 책이었다. 책의 표지에는 [이 편의점, 대체 뭐지? 수상쩍다, 하지만 따뜻하다!] 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편의점? 무슨 얘기일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았다.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책 참 따뜻하다'였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감촉과 다른 마음속 깊은곳에서부터 느껴지는 따뜻한 느낌이다. 지금까지 책을 읽으며 이 책의 온도는 몇도 일까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책의 온도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 보게 된 책이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1편은 작은 바닷가 마을에 위치한 편의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편의점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각기 다른 사연과 고민을 안고 있다. 주인공은 그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상처와 고민도 치유해 나간다. 잔잔한 바다 풍경과 사람들 간의 따뜻한 교감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삶의 소소한 행복과 힐링을 느끼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소중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며 마음 깊은 곳에 따뜻한 여운을 남기는 책. 삶의 소소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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