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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책

빛을 두려워하는,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

오로지 자신만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 뒤에서 미소 짓는 악마를 본다!

<빅 피처> 작가 더그라스 케네디 신작장편소설!


브렌던은 로스앤젤레스의 우버 운전자다. 평생 일이 재미있어서 한 적은 없고, 가장은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그냥 당연하게 생각하며 일해왔다.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조명 기사였던 아버지는 브렌던에게 반드시 대학에 진학해 전기공학을 전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달리 성실하게 일해 용케 살아남은 아버지였지만 배움이 짧아 겪은 설움이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한 브렌던은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전기회사에 취직해 영업이사가 되기까지 27년을 일한다. 브렌던은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해주던 아그네스카와 결혼하고, 첫째 아들 카롤을 낳았지만 9개월이 되었을 때 유아 급사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으로 잃게 된다. 그 사건 이후 아그네스카는 가정보다는 성당 일에 깊이 매몰된다. 이후 딸 클라라가 태어났지만 아그네스카는 입양 주선 단체인 <엔젤스 어시스트> 일을 하느라 가정을 소홀히 한다.

매출 감소에 따른 인원 감축의 여파로 회사에서 밀려난 브랜던은 생활비를 벌어야 하기에 우버 운전을 시작한다. 브렌던은 나이가 많아 우버

운전 말고는 적당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 우버 운전은 감정 노동에 시달리며 하루에 열여섯 시간을 일해도 최저 임금보다 조금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뿐이다.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를 쉬면 매달 지불해야 하는 고정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브렌던은 어느 날 은퇴한 교수 엘리스를 차에 태운다. 엘리스를 목적지인 임신 중절 병원에 내려주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던 브렌던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괴한이 화염병에 불을 붙여 병원 건물 안으로 던지는 장면을 목도한다. 괴한은 화염병을 던지자마자 다시 오토바이에 올라 쏜살같이 사라진다.

병원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브렌던은 안으로 들어간 엘리스를 떠올리며 구조 활동에 나선다. 다행히 엘리스와 병원 관계자들은 무사히 탈출하지만 경비원의 몸에 불이 붙는다. 브렌던은 물이 나오는 호스를 가져와 불을 끄지만 경비원은 끝내 사망한다.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사람들을 구하지만 임신 중절 병원 테러사건은 브렌던을 큰 충격에 빠뜨린다. 브렌던은 경비원이 불에 타 사망하는 화재 현장을 목도한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는다. 그날 이후 브렌던은 엘리스를 임신 중절 병원까지 태워주고 일을 마치면 데려오는 일을 맡게 된다. 엘리스는 임신 중절을 원하는 여성들을 돕는 봉사를 하고 있기에 임신 중절 반대운동을 하는 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다. 브렌던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임신 중절을 옹호하는 입장에 서게 되고, 부득이 그의 오랜 친구이자 사제인 토더 신부와 그의 아내 아그네스카와 적대적인 관계에 놓이게 되는데......

 

 

출처 :  교보문고

 

빛을 두려워하는 - 교보문고

더글라스 케네디 장편소설 | 1. 오로지 자신만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 뒤에서 미소 짓는 악마를 본다! - 《빅 픽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신작장편소설! 2010년 무려 200주 동안 베스트셀러를 기록

www.kyobobook.co.kr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소설가로서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찾는 데에 계속 관심을 기울인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삶에서 소설의 소재를 많이 찾아낸다.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가족, 과거, 현재의 일상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진다. 더 젊은 작가들에게 내가 자주 들려주는 말이기도 한데,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를 하길 좋아한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어주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면 아주 많은 이야기를 건질 수 있다. 소설 같은 인생을 살지 않는 사람은 없다.

......

우버 기사, 임신 중절 반대 운동가, 둘라. 이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뼈대로 삼아한 편의 소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과 나눈 대화에서 세부적인 내용들을 많이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소설의 서사를 생각하기 시작할 때에는 이 바탕 자료가 된 개개인의 실제 삶과 전혀 연관이 없는 인물들과 사건을 구상해 나갔다.

더 상세히 말하자면, 나는 '이슈'에 대한 소설을 쓰는 것은 항상 피해 왔다. 나는 독자가 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삶에, 이 등장인물들이 맞서 싸워야 하는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들에 인간적으로 빠져들기를 바란다. 그리고 당연히 나는 독자가 계속 내 소설에 흥미를 가지고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을 통해 평소 큰 관심이 없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찬성과 반대, 그리고 그 사이. 주인공의 입장은 크게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았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이 소설을 통해 사회적 '이슈'에 대해 심도 있게 파고들었다. 과연 이 문제를 찬성해야 하는지 반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어떠한 문제에 대해 나와 반대대는 입장의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는다. 나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나의 신념과 반대된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존중하지 않고 비난하고 그들의 의견을 비판한다. 그렇게 되면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어쩌면 한 가지 문제를 두고 싸우는 사람들은 그 문제를 해결하려기 보다는 자신들의 신념이 지켜지길 바라는 게 더 클 것이다.

이 책의 결말에는 엄청난 모순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 모순에 대해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하나의 사건이 아닌 그 사건이 지니고 있는 본질에 대해서.